대전 공주 부여 여행 후기
뒤늦은 여행 후기이지만,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대전, 공주, 부여를 다녀왔던 여행 후기를 적는다. 분명히 여행을 다녀온 것이었지만 웬지 어딘가 멀리 떠났다가 온 기억으로 남지 않는 것 같다. 아무래도 호텔이나 모델, 펜션 같은 숙박 업소가 아닌 청주에서 잤기 때문에 청주에 내려가서 보낸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런게 첫 번째 이유다. 두 번째 이유는 비가 와서 야외로 다니지 못하고 실내 위주로만 다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. 여행을 다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평소 보던 풍경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, 이번에는 주룩주룩 내리는 비 속을 뚫고 다녔던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니 날씨 때문에 상당히 망한 여행이기도 하다.
우리가 거둔 수확
그럼에도 우리가 거둔 수확은 있다. 대전에서 7년이나 지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가 보지 않았던 성심당을 드디어 갔고, 그곳에서 유명한 빵들 몇 개를 사 먹은 것이다. 너무 많이 사서 반도 못 먹은 것 같아서 다음에 가면 바로 그 날 먹을 빵 정도만 사는게 낫겠다 싶다. 현수가 어렸을 때부터 이어오던 전국의 국립 과학관 투어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도 큰 수확이다. 이제는 너무 많이 커버려서(?) 호수도 큰 감흥이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, 그래도 과학관을 사랑했던 현수가 못 가봤던 곳까지 클리어한 부분은 좋다.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 방문했던 화페박물관도 나름 볼만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. 공주박물관도 예전에는 어린이 박물관에서 꽤나 긴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, 이번에는 아예 그쪽으로 발길을 옮기지도 않아서 역시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. 부여박물관에서는 이전 방문에서는 아예 알지도 못했던 볼거리를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. 생각보다 조금 시시했지만 천장에 영상으로 금동대향로 관련된 것과 도깨비 같은 문양들에 대해서 나온 것을 본 것은 기억에 남았다.
49층 카페
중간에 잠깐 들렀던 49층에 있는 카페는 나중에 다시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. 해가 막 지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가서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의 야경을 꽤나 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. 다음에 이런 여행을 갈 때는 할아버지, 할머니도 함께 모시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.
먹었던 것에 대한 것을 되돌아 보면, 대전에서 먹었던 횟집은 보통이었던 것 같다. 전체적인 구성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가격 대비해선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. 서울에서 유명한 횟집은 아마 그것보다 훨씬 더 잘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. 공주에서 먹었던 칼국수도 유명세에 비해선 평범하기는 했지만, 사람들이 더 잘 찾아올 수 있도록 네이버 리뷰 등을 잘 활용하던 모습은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부여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한정식은 평소 우리가 먹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, 고기는 맛있어서 나쁘진 않았다.
앞으로의 계획
이 정도 거리의 여행은 이번처럼 연휴가 아니어도 갈 수 있는 것이니, 앞으로도 기회가 생기면 자주 가면 좋지 않을까 싶다. 특히나 우리는 직접 운전하지 않고 집 바로 옆의 터미널을 이용해서 버스로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, 이 방식으로 한 번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한 번 해 봤으면 좋겠다.